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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결 항공기 납치 사건 댄 쿠퍼(D.B. 쿠퍼) 사건

TipoAzul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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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사고에 연루된 사고기 보잉 727-100의 모습)

 

노스웨스트 항공 305편 공중 납치 사건(Northwest Orient Airlines Flight 305)

댄 쿠퍼(D.B. 쿠퍼) 사건(Dan Cooper's Case)은 1971년 11월 24일 미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납치 사건으로,

현재까지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미제 사건이다.

 

1971년 11월 24일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한 남자가 댄 쿠퍼(Dan Cooper)라는 이름으로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 행 편도 티켓을 끊었다. 

 

 

해당 비행기는 노스웨스트 항공 305편으로 36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1972년 FBI가 공개한 댄 쿠퍼(Dan Cooper)의 몽타주)


 

그로부터 얼마쯤 지난 뒤, 비행기가 운항 고도에 이르자 쿠퍼는 스튜어디스에게 “자신은 폭탄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지시를 따르라.”라는 내용의 메모를 건넸다. 쿠퍼는 스튜어디스에게 서류 가방을 열어 다이너마이트 막대를 눈으로 확인시켜주었으며, 이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쿠퍼는 "거래 가능한 미국 돈(negotiable American currency)으로 20만 달러를 달라"고 하면서, 이를 작은 배낭에 담아서 오후 5시까지 준비하라고 전달했다. 여기에 앞으로 메는 낙하산 2개와 뒤로 메는 낙하산 2개를 요구했으며, 또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했을 때 바로 주유할 수 있도록 연료 탱크 차량을 대기시킬 것을 지시했다. 쿠퍼의 요구 사항을 전달받은 스튜어디스는 기장에게 비행기가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렸고, 기장 역시 관제탑에 이 사실을 알렸다. 사건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되었으며, 경찰은 납치범의 요구사항대로 현금과 낙하산을 조달하여 시애틀 공항에 대기하였다.
 


저녁 5시 39분 비행기가 시애틀 공항에 착륙했고, 경찰은 준비해 둔 돈과 낙하산을 쿠퍼에게 전해주었다. 쿠퍼는 35명 승객 전원과 2명의 스튜어디스를 석방했다. 비행기에는 기장, 부기장과 4명의 승무원, 그리고 쿠퍼만이 남게 되었다. 당초 쿠퍼는 기장에게 멕시코 시티로 갈 것을 요구했으나, 연료 문제로 거절당하자 네바다 주의 리노 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또한 랜딩 기어를 내리고 여압 장치를 끈 채로 최저 비행 고도에서 실속 직전의 최저 속도로 비행할 것을 지시했으며, 객실에는 자신 이외에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그는 스튜어디스를 비롯한 인질 모두를 조종실로 몰아넣었다.
 


쿠퍼는 마치 멕시코로 장거리 도주를 하는 것처럼 이야기했으나, 사실 이 때부터 경찰과 승무원들은 쿠퍼의 요구사항을 듣고 그가 비행기 후미 계단(rear airstairs)을 통해 공중에서 뛰어내릴 것을 예상했다. 비행기가 다시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저녁 8시 경, 승무원들은 갑자기 객실 기압이 급격히 낮아진 것을 발견했고, 8시 15분 경에는 꼬리날개가 들리는 것을 느꼈다.

 

 

(낙하 당시를 재현한 GIF 이미지)

 

 

비행기가 리노 공항에 도착하자 경찰이 기내로 들이닥쳤고, 예상대로 쿠퍼와 돈 가방, 그리고 낙하산 한 쌍이 사라진 뒤였다. 당연히 후미 계단으로 향하는 문은 열려 있었다. 또 기내에서는 쿠퍼의 것으로 보이는 담배꽁초와 넥타이가 발견되었고, 두 쌍의 낙하산 가운데 한 쌍은 기내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납치된 비행기의 항로. 시애틀에서 리노까지 갔으며, 붉은 점은 나중에 묻힌 돈다발이 발견된 장소이다.)

 

 

 

그날 새벽부터 미국 역사상 최대의 수색 작전이 벌어졌다. 경찰은 승무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예상 낙하지점을 추측했는데 오리건 주 포틀랜드 북동쪽의 '기퍼드 핀쇼 국유림(Gifford Pinchot National Forest)' 지대가 가장 유력했다. 곧 숲에서 도시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었으며, 비행기가 지나간 항로를 따라 헬리콥터를 이용한 항공 수색도 펼쳤다. 또 루이스 강의 바닥을 뒤지기 위해 잠수정까지 동원했지만 쿠퍼는 물론이고 돈이나 낙하산마저도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가 진전되지 않자 경찰은 쿠퍼가 잘못 뛰어내렸다가 그대로 죽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쿠퍼가 뛰어내린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은 숲이 울창한 산림 지대였고, 당시 해당 지역은 11월 말의 추위에 뇌우가 몰아치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낙하산을 사용했다가는 죽기 딱 좋았고 심지어 그는 하이재킹 당시 평범한 양복 차림에 헬멧 같은 보호장치도 없었기 때문에 운 좋게 착지했더라도 부상이나 저체온증 등으로 오래 버티기 어려웠으리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게다가 그가 받은 돈 가방은 20달러짜리 지폐로 20만 달러를 준비했기 때문에 무게가 10 kg이나 나갔고 이는 낙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수색은 결실 없이 종료되었고, 그 뒤로도 쿠퍼를 두고 세간의 소문만이 무성했다.
 


그러던 1980년 2월, 쿠퍼의 예상 낙하지점에서 60km 남짓 떨어진 컬럼비아 강 어귀 '티나 바(Tena bar)'에서 8세 소년 브라이언 잉그램(Brian Ingram) 이 캠핑을 하다가 진흙 속에 묻힌 돈다발을 발견했다. 이는 곧바로 경찰에 접수되었다. 경찰은 지폐의 일련번호를 대조하여 돈다발이 쿠퍼가 가져간 돈의 일부인 5,800달러임을 밝혀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쿠퍼가 살아남았으며, 나중에 찾아 갈 목적으로 돈을 숨겼거나 경찰의 수사 범위를 한정시키려 돈을 묻어둔 게 아닐까 하고 추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컬럼비아 강 유역을 대대적으로 조사했지만 다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쿠퍼가 강하 도중 사망하고 그가 챙겼던 돈이 강 어귀로 흘러든 것일 가능성도 제기되었으나, 이 가설은 사건 2년 뒤 컬럼비아 강 정비 사업으로 하안 지형이 바뀌었으며, 또 돈다발을 묶은 끈이 거의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경찰은 끝내 쿠퍼가 사망했다고 판단하지 못했다. 그가 만일 살아있다면 고령의 노인이 되었을 것이나, 신원은 현재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십년 간 이 사건과 관련된 어떤 단서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당시 쿠퍼가 가져간 현금의 일련번호가 공개되었지만 아직까지 다른 자금의 행방은 묘연하다. 따라서 이 사건은 51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미제로 남아 있다.

 

 

이후 미국에서는 하이재커나 영구 미제하면 쿠퍼를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때문에 창작물 등에서 이 사건을 패러디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은 범인이 비행기에서 돈가방을 들고 뛰어내리는 과정을 패러디한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도 몇몇 모방범죄들이 추가로 발생했지만 쿠퍼 이외에는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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